드라이버에서 팔을 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습스윙에서는 팔이 잘 펴지는데 공만 놓으면 당기게 됩니다. 당기는 동작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습니다.
“팔을 펴세요”라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이유
연습스윙을 할 때는 팔도 잘 펴지고 클럽도 시원하게 휘둘러집니다.
그런데 실제 공만 놓으면 어떨까요?
갑자기 팔을 몸쪽으로 잡아당기거나, 휴대폰으로 찍어놓은 자신의 스윙을 보고 생각보다 많이 당기는 모습에 놀라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연습스윙에서는 가능한 동작이 왜 공을 칠 때만 안 되는 걸까요? 아예 할 수 없는 동작이라면 연습스윙에서도 팔이 펴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팔을 당기는 동작 자체만 고치려고 하기 전에 왜 공을 칠 때 팔을 당길 수밖에 없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서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팔의 움직임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나오는 반응이자 결과입니다.”
팔이 펴지게 하려면 단순히 “팔을 펴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팔이 펴질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드라이버 스윙에서 팔을 당기게 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과 각각의 연습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운스윙에서 클럽이 바깥으로 내려오는 경우
첫 번째는 다운스윙에서 클럽헤드가 지나치게 바깥쪽으로 내려오는 유형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아웃-인 궤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클럽이 계속 바깥쪽에 있는 상태로 내려온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대로 내려오면 공을 제대로 맞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에 가까워질수록 골퍼는 본능적으로 공을 맞히기 위한 동작을 하게 됩니다. 바로 팔과 클럽을 몸쪽으로 당기는 것입니다.
“보통 바깥으로 내려오는 분들은 공에 다가갈수록 맞추려고 당기세요. 이렇게 안 하면 안 맞으니까.”
즉 이 골퍼에게 “팔을 당기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팔을 당기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바깥으로 내려온 클럽으로 공을 맞히기 위해 나타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클럽이 내려오는 길을 바꿔야 합니다.
오른발을 뒤로 빼고 스윙해 보세요
방송에서 소개한 첫 번째 연습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드레스에서 오른발을 평소보다 뒤로 빼고 서는 것입니다. 아웃-인 궤도가 심한 골퍼라면 오른발을 조금 더 뒤로 빼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발을 뒤로 빼는 것이 아닙니다. 발의 라인을 인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목표 방향과 평행한 선으로 클럽헤드를 보내려고 하지 않고, 오른발을 뒤로 뺀 발 라인을 따라 헤드가 들어오는 느낌으로 스윙합니다.
“이 연습을 하실 때는 타깃 라인으로 공을 치는 게 아니고, 발 라인으로 헤드가 들어오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많은 골퍼가 여기서 불안함을 느낍니다. 평소 바깥쪽으로 클럽을 내려오던 사람이 갑자기 안쪽으로 내려오려고 하면, ‘이렇게 하면 공을 못 맞힐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합니다.
눈으로 확인하면서 새로운 클럽의 길을 익힙니다
공의 타깃 라인보다 안쪽에 눈에 잘 띄는 물체 하나를 놓습니다. 방송에서는 주황색 표시를 사용했지만, 연습장에서는 빨간색이나 노란색 롱티처럼 눈에 잘 띄는 물체를 사용해도 됩니다.
백스윙을 한 뒤 클럽헤드를 바로 공으로 가져오지 않습니다. 먼저 안쪽에 놓아둔 표시 근처로 헤드를 가져온 다음, 그곳에서 공 쪽으로 이동시켜 봅니다.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해도 됩니다. 오히려 천천히 해야 내 클럽헤드가 실제로 어디로 내려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이 연습의 중요한 목적은 단순히 궤도를 만드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쪽으로 클럽이 내려와도 공을 맞힐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확하게 안쪽으로 내려보고 거기서 공을 맞췄잖아요. 이런 사실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쪽으로 와도 공을 맞출 수 있네’라는 걸 경험하고, 몸으로도 경험하는 겁니다.”
새로운 움직임을 처음부터 100%의 속도로 하려고 하지 마세요.
- 천천히 확인하고
- 공을 맞혀보고
- 익숙해지면 조금씩 속도를 높이는 것
이 과정이 필요합니다.
“1시 방향으로 던지세요”
무엇을 1시로 보내는 걸까요? 방송 중 실제로 나온 질문입니다.
“1시로 던지라는 말은 헤드가 1시로 가라는 말씀인가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클럽헤드입니다. 손이나 배를 1시 방향으로 보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윙 궤도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클럽헤드가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가입니다. 따라서 ‘1시 방향으로 던진다’는 표현도 클럽헤드를 그 방향으로 보내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말 한마디만 듣고 바로 움직임이 바뀌는 골퍼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오른발을 뒤로 빼거나, 눈에 보이는 기준점을 만들어 실제 헤드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클럽을 너무 오래 끌고 오는 경우
팔을 당기는 두 번째 유형은 조금 다릅니다. 다운스윙에서 클럽을 너무 늦게까지 끌고 오는 골퍼입니다.
클럽을 계속 끌고 내려온 상태에서 팔을 갑자기 펴면 클럽헤드는 공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버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끌고 왔으면 좀 풀려야 팔을 펴도 찍지 않고 올려칠 수가 있습니다.”
클럽을 지나치게 오래 끌고 내려온 골퍼는 공을 띄우거나 맞히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또 다른 보상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팔을 급격하게 몸쪽으로 당겨 올리는 것입니다.
결국 여기에서도 팔을 당기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앞에서 만들어진 움직임에 대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디에서 풀어야 할까요?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어디까지 끌고 와서 어디에서 풀어야 하나요?”
하지만 모든 골퍼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한 지점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오래 끌고 오면 공이 낮게 가거나 슬라이스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일찍 풀리면 공이 높게 뜨거나 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특정 위치 하나를 정답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공의 탄도와 방향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클럽헤드를 공 뒤에 놓고 시작해 보세요
클럽을 너무 오래 끌고 오는 골퍼를 위한 연습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클럽헤드를 평소 어드레스 위치보다 공 뒤쪽에 놓은 상태에서 시작해 공을 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헤드가 바닥에 계속 붙어 있는 상태로 공까지 이동하면 안 됩니다. 처음에는 바닥에 있지만, 공에 접근하면서 클럽헤드가 바닥에서 떨어져 올라오는 움직임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팔만 이용해 클럽을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의 삼각형과 왼쪽 골반을 함께 보세요
어드레스에서 양팔과 어깨가 만드는 형태를 삼각형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임팩트에서도 이 형태를 급격하게 무너뜨리며 팔을 당겨 올리는 것이 아니라, 왼쪽 골반의 움직임을 이용해 클럽이 빠져나갈 공간을 만드는 것을 연습합니다. 방송에서는 왼쪽 골반 옆에서 주먹 하나 정도 대각선 위쪽을 기준으로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단순히 골반을 앞으로 미는 것이 아닙니다. 회전하면서 대각선 위쪽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중요합니다.
옆이나 앞쪽으로 골반만 밀면 흔히 이야기하는 배치기 동작과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회전과 함께 왼쪽 골반이 비켜주면 클럽이 지나갈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채가 잘 빠질 수 있게 골반이 비켜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손목은 쓰지 않아야 할까요?
방송 중 또 하나 좋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손목 쓰지 말라고 많이 들었는데 손목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게 맞나요?”
제 답은 명확했습니다.
“손목을 어떻게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 있죠? 손목은 나름 그 기능이 있습니다.”
거리를 보내는 스윙에서 손목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손목과 팔을 억지로 돌려서 로테이션을 만들려고 하는 것과,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움직임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방송에서는 그립에 가해지는 힘의 방향이 위쪽으로 움직이면 뒤에 있던 클럽헤드가 풀리면서 로테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팔을 돌리는 것보다, 앞서 연습한 팔의 형태와 골반의 움직임을 통해 클럽이 풀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팔을 펴려고 하기 전에, 왜 팔을 당기고 있는지부터
오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것입니다. 팔을 당기는 동작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습니다.
클럽이 지나치게 바깥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공을 맞히려고 당기는 사람도 있고, 클럽을 너무 오래 끌고 와서 마지막 순간에 공을 맞히고 띄우기 위해 당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둘 다 ‘팔을 당기는 스윙’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원인은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팔을 펴세요.”라는 처방이 두 골퍼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내 스윙에서 왜 팔을 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원인이 확인됐다면 처음부터 빠르게 공을 치려고 하기보다, 천천히 움직임을 확인하고, 공을 맞혀보고, 조금씩 실제 스윙으로 연결해 보세요.
팔을 억지로 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팔이 자연스럽게 펴질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 그것이 이번 방송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핵심입니다.
같은 동작이라도 원인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스윙이 안 고쳐지는 이유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내 스윙에서 어느 쪽인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레슨 안내에서 진행 방식을 확인해 주세요.
영상으로 보기
영상 재생